강전섭이 전하는 <그때 그 시절 교과서 전>을 관람하고서

 

강전섭이 전하는 <그때 그 시절 교과서 전>

강전섭이 전하는 <그때 그 시절 교과서 전>을 관람하고서                                                                                                이규정(李揆貞)      내가 조선시대부터 현대의 교과서를 전시한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은 지난 일요일이었다. 조선 시대의 교과서는 어떠했을까. 그리고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서 현대의 교과서가 발전했는지? 적잖은 호기심으로 참석하고 싶었지만 직장생활이 쫓기는 사람이라서 참석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예전의 교과서를 접한다는 것 또한 쉽지가 않은 일이다. 어떻게든 구경이라도 하겠다는 작심으로 벼르다가 오늘에서야 예전의 교과서를 만나겠다고 나선 것이다.      내가 교과서전이 열린다는 갤러리 뮤직아트홀에 도착해서는 오후 3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반갑게 맞이하는 학생이 소개하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중앙초등학교가 이전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학교 문화제의 일원으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내가 겨우 관람하게 된 것은 <그때 그 시절 교과서 전>이라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오래된 미래의 희망으로 전하는 <그때 그 시절 교과서 전> 강전섭 선생님이 그동안 수집한 교과서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장돌뱅이 선생님으로 통하는 강전섭 선생님은 지난 1989년부터의 교육 관련자료, 문학서, 잡지 등 7000여권의 고서를 모았다고 한다. 특히 조선시대 서당에서 썼던 고서 2000여권, 1985~1910년 개화기 교과서 300여권, 일제 강점기의 교과서를 700여권을 모았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교과서란 초중고에서 정규과목의 주교제로 쓰이는 책이다. 학교에서 교육을 위하여 학생용으로 쓰이는 주교제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책이기도 하다. 교육이란 또한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인성의 기초를 다지는 초등교육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교과서의 발자취. 해방 공간기에서부터 현대의 교과서를 차례로 만나다는 것은 행운이나 다름없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은 동물처럼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부모나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감정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이성에 따라 해서는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분별해서 행동하는 것이 사람이기에 만물에 영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올바른 이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하는 일이다. 올바른 이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지식을 습득해서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교육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교과서를 한동안이나 관람하면서 교과서의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다. 내용을 보아야 교과서의 역사를 배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귀한 책이라 만지지 말라는 부탁으로 교과서의 내용을 훑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배우던 교과서를 보면서는 아득하게 멀어지던 추억들이 스쳐가고 있었다. 거기에 또한 앞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교과서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지는 마음으로 돌아서는 뮤직아트홀을 나섰다.      나로서는 접하기 쉽지가 않은 교과서를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주신 강정섭 선생님은 시 전문 계간지 발행하는 딩아돌하의 운영위원장으로 수고하시는 분이다. 문학에도 남다른 애증이 많다는 이야기를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알았다. 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그때 그 시절 교과서 전>으로 교과서의 역사를 깨우쳐주시는 선생님은 훌륭하신 교육자. 나에게 또한 교과서 역사를 배우는 자리가 되었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오는 집에서 뜻있고 보람 있는 하루가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