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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작은 이야기

충북시조문학회의 '문학과 함께하는 치료한마당'에서

 

 

 

 

 

 

 

 

 

 

 

 

 

 

 

 

 

 

 

 

 

 

 

 

 

 

                     ‘문학과 함께하는 치료한마당’에서

 

 

 

                                                                                          이규정(李揆貞)

 

 

  올해도 어느 사이에 11월의 끝자락. 퇴근을 하고서야 병문안을 하겠다고 쫓아가는 청주의료원에서 휘둥그레 벌어지는 눈망울을 껌뻑거렸다. 제법이나 많은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떠들썩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가 하고 궁금해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들어서는 병원의 로비에는 공연무대가 설치되었다. 음악소리가 흘러드는 무대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가수가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반기듯이 관람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박수소리가 또한 제법이나 요란스럽게 들렸던 것이다.

 

 

  나는 병실에 올라가겠다고 돌아서는 엘리베이터에서 주춤거렸다. 휘돌러보는 병원의 통로에는 시화전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혀 뜻밖에 병원에서 펼쳐지는 시화전이 또한 남다르게 느껴졌다. 한동안이나 감상하는 시화에는 낯익은 시인의 이름이 보였다. 눈에 익은 시화가 또한 전혀 뜻밖이라는 듯이 쳐다보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때마침 만나는 이용길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충북시조문학회에서 진행하는 행사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충북시조문학회가 주관하고 충청북도의 후원으로 진행하는, ‘문학과 함께하는 치료한마당’은, 해마다 청주의료원, 충북대병원, 효성병원, 한국병원등이로 순회하며 열리는 행사였다.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고, 정서순화를 통하여 치료를 촉진하자는 취지의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 또한 이용길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알아차리게 되었던 것이다.

 

 

  한생의 삶을 살아가면서 아프지 않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병장수를 한다면 그것 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병장수한다는 것은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이런저런 사고에 또한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달라붙는 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제법이나 많기도 하다. 거기에 누구도 거스르지 못하는 세월에 찾아드는 노환이 또한 누구도 거스르지 못하는 사람의 숙명이기도 하다.

 

 

  한생의 삶에서 잠시라도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은 없다. 누구도 자신하지 못하는 것이 건강이다. 원하지 않는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환자와 환자의 보호하는 보호자들이 수시로 읽을 수 있도록 동인지와 시화를 기증하고, 가수태란 어이오소, 색소폰 연주, 경기민요와 오카리나 연주, 벨리댄스 시연, 의료진과 시인들의 낭송시, 시화전으로 어우러지는 행사를 우연찮게 쫓아가는 청주의료원에서 관람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삶이란 마음의 여유에서 온다고 한다. 주위를 돌아보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살피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다. 생각은 쉬워도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가 않은 것 또한 마음에 여유를 찾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충북시조문학회의 시인들이 또한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로 진행하는 행사가 또한 아름다운 삶이다.  원하지 않은 병마에 싸우던  환자와 보호자들이 반기듯이 관람하는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멈추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