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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작은 이야기

이규정 소설가/ 직장인 극단 일탈에서 만난 택시드리벌

 

 

 

 

 

 

 

 

                  극단 일탈에서 만난 택시 드리벌.

 

 

 

                                                                                  

 

대전 충청지역에서 유일한 직장인 극단 일탈. 매년 진행되는 정기공연이 대전 마당 소극장에서 진행되었다. 3월3일 저녁 8시, 3월4일 오후 4시에 공연되는 연극은 택시 드리벌이라는 작품이다. 택시기사의 험난한 삶의 고뇌를 놀라운 연기 실력으로 담아내는 직장인 극단 일탈. 그들은 근로자문화 예술제 금상, 리딩시어터 대상 등을 수상하는 극단으로서 직장인들로 구성된 연극단체다.

 

 

 

 

연극이란 배우가 각본에 따라 어떤 사건을 인물을 말고 동작으로 관객에게 보여주는 무대예술이다. 각본, 연출, 배우, 무대, 음향, 조명 등으로 필수적인 조건에서도 쉽지가 않은 연극은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거기에 직장인들이 연극을 공연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모든 역경에서도 놀라운 연기실력의 연극을 무대에 올려놓는 극단 일탈. 그들의 정기공연 소식이 이미연 연출가로부터 날아든 것이다.

 

 

 

 

 

나는 공연소식에 한동안이나 적잖은 고민을 하였다. 조카의 결혼식과 함께 선약이 되어있는 주말이었기 때문이다. 토요일에는 저녁 8시에 시작하는 공연이 천만다행이었다. 서울에서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서 쫓아가는 소극장에 도착해서는 7시50분이었다. 지인들과 반기듯이 들어서는 소극장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그나마 청주에서 왔다고 양보하는 분들의 배려에서야 앞자리에 주저앉아서 극단 일탈의 연극을 관람하게 된 것이다.

 

 

 

 

 

 

 

택시기사 덕배는 택시 안에서 발견한 여자가방을 들여다보며 절망하는 한숨이 멈추지 않는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왔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이라는 여자를 사랑했지만 집안사정이 여의치 않아 무작정 상경했던 덕배. 그는 각고의 고생 끝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게 된다. 그리고 택시기사를 하면서 수없이 많은 많은 손님들에게 시달리는 삶이 순탄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천직으로 생각하고 움켜잡은 핸들. 애인이 임신한지도 모르고 시달리는 손님들에게 당하는 고통이 여간 아니었다. 거기에 시골에서 기다리던 화이가 저수지에 몸을 던졌다. 임신한 그녀를 건졌다는 소식과 함께 환영처럼 따라다니는 화이. 악몽처럼 느껴지는 그녀의 환영이 또한 정신적인 지주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환영이 노총각의 외로운 고독을 더해주는 고통의 연속이기도 했다.

 

 

 

 

 

 

 

 

언제나 첫 손님은 가락동 새벽시장에 가는 아줌마. 그녀는 덕배가 혼자 사는 것을 알고 중매를 서려하나 터무니없는 과부를 소개하고, 아침마다 택시를 타려는 시민들의 합승 전쟁은 현재의 삶에 모습이다. 썰물처럼 몰려왔다가 밀물처럼 빠져나가는 손님들에게 지치고, 사랑에 실패한 비련의 여자에게 연민을 가져보는 것 또한 사내라는 원초적은 본능이다. 술 취한 사람에게 시달리고 하찮은 시비에 주먹질하는 손님들에게 얻어맞고, 지칠 대로 지쳐가는 덕배의 삶을 그려내며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극단 일탈의 단원들. 나또한 그들의 연기에 웃고 울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것이다.

 

 

 

 나는 주야로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직장생활에 충실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동상이몽으로 남다르게 느껴지는 직장인 극단이 서울에는 제법이나 많다. 하지만 대전, 충청지역에서는 유일한 직장인 극단 일탈. 누구라도 쉽지가 않은 종합예술의 연극을 무대에 올려놓는 극단 일탈. 그들의 올려주는 택시드리벌에서 울고 웃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면서, 이미연 연출가님과 함께 수고하신 단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멈추지 않았다.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관객들을 웃고 울리려는지 조급해지는 마음으로 기대하면서.

 

 

 

 

                        종합예술의 극치  직장인 극단 일탈의 단원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