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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부끄러운 소설을 발표하고 더욱 좋은 글을 쓰려고 한다. 그리고 가끔은 청탁받는 글을 쓰기도 한다.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또한 좋은 글을 보려고 노력하지만 무엇이 그렇게 바쁜지 쉽지가 않아서 걱정이다.
올해도 어느 사이에 우수를 지나는 주말을 보내면서 시집을 잡아들었다. 이번에도 블로그에서 좋은 인연으로 만난 서봉교 시인이 보내준 ‘계모 같은 마누라’의 시집을 잡아들은 것이다. 왜 하필 시집의 제목을 ‘계모 같은 마누라’라고 하였을까. 궁금증이 더해지는 마음으로 펼쳐드는 시집을 감상하게 된 것이다. 시집에는 제1부 첫사랑을 찾는 네비게이션. 제2부 가족 그 소중한 이야기. 제3부 아픔, 시간의 나이테가 우는 진동소리. 제4부 싸리나무의 꿈. 제5부 주천장 가는 길외 74편의 시와 박진환 문학평론가의 시집평설 ‘反動形城(반동형성), 그 역설의 미학“이 수록되었다.
나는 시집을 감상하면서야 계모 같은 마누라의 제목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만 같았다. 아무리 잉꼬부부라도 생각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보니 아옹다옹 싸우면서 살아가는 것 또한 아름다운 삶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시와 수필은 물론 소설에서도 문학으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오히려 적잖은 경비가 들어가는 문학에 빠져드는 것 또한 누구도 못 말리는 중독인 것 같기도 하다.
서봉교 시인은 영월군 수주면 출신이다. 나도 시집을 받아보고서야 시인의 고향은 법흥사가 있는 곳이다. 내가 자라던 고향과 그다지 멀지 않아서 가끔이라도 다녀오는 법흥사는 산 좋고 물 좋은 고장이라고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법흥사에 놀러 갔다가 보았는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시인이 반갑기도 했다. 거기에 주천 장은 제천장과 함께 5일장이 서는 곳이라서 남다르게 느껴지는 고장이기도 하다.
나는 부끄러운 소설에도 좋은 문학인들에게 좋은 책을 선물받기도 한다. 하지만 감상문에는 자신이 없다. 더군다나 글로서 무슨 표현을 잘못 했다가는 작가에게 괜스런 누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에 서봉교 시인의 고운 시를 감상하면서 남다른 느낌이 많아서 좋은 공부가 되었다. 거기에 좋은 시집을 보내주신 서봉교 시인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 더욱 좋은 시향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시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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