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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작품 소개와 독후감

제32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수상작/ 정리해고를 감상하고서

 

 

 

 

제32회 근로자 문화예술제 시부문 수상작

 

 

 

 

 

 

 

‘정리해고’는 제32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시 부문 최고의 수상작품이다. 쥐똥나무에서 직장인의 애환이 그려진 작품으로 수상자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 분은 김종찬 시인님이었다. 누구라도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직장의 환경이나 직급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선뜻 버리지도 못하는 것은 가족들의 생계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사계절 눈이오나 비가 오나 터를 닦고 굴뚝을 세워주는 푸른 청춘을 보냈다. 밝은 앞날을 바라보는 직장에서 밤낮이 또한 따로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느닷없이 날아드는 정리해고. 이제는 푸른 청춘이 사라진 가장은 어디로 가란 말인가. 어느 사이에 녹슬어 버린 몸뚱이를 이끌고 갈 곳이 없다. 가족들의 목줄이 매달린 직장을 떠나지도 못하는 근로자들에게 멈추지 않는 쥐똥 같은 눈물.

 

 

 

 

 

 

 

 

 

내가 지금까지 근무하는 직장에서 다행히 아무런 일이 없었다. 속된말로 그나마 든든한 직장에 매달렸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위에서 갑자기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다. 그것도 아무런 잘못도 없이 떠나야 이유가 많기도 하다. 노동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감원. 경쟁력 약화로 인인 아웃소싱. 나름대로 그럴 듯한 이유가 있겠지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정리해고. 예전에 한동안 노동조합 간부를 하면서 배웠던 노동3법도 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정리해고였던 것이다.

 

 

 

 

나는 지천명의 나이가 되어서야 글공부를 하겠다고 많은 책을 보고 많은 시를 감상하기도 한다. 좋은 시와 좋은 글을 감상하는 것 또한 공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실업자가 되어버리는 아픔을 쥐똥나무에 담아내는 작품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나또한 근로자로 살아왔고 지금도 근로자로 살아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좋은 작품으로 수상 받은 김종찬 시인에게 축하드리며 좋은 시를 감상하게 되어서 감사하는 마음을 또한 전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