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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작품 소개와 독후감

지안스님/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나

 

 

 

 

 

 

 

                 

 

  지안스님/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나

 

 

 

 

 

지난번 대둔사에서 만난 선명스님이 책을 건네주었다. 이제는 중년이 훌쩍 넘어버린 당숙이 어설픈 소설을 쓴다는 것을 알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처음으로 만나는 조카에게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었다. 어쩌지 못하고 빈손으로 책을 받아드는 손바닥이 부끄럽기도 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돌아왔지만 책을 본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주야로 교대하는 직장에 쫓기고 적잖은 가을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사이에 며칠이 지나서야 선명스님이 건네주던 책을 잡아들었다. 책표지를 펼쳐보니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나.’의 지안스님의 글이었다. 나는 한 번도 뵙지 못한 지안스님을 선명스님에 건네준 책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지안스님의 글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길을 가다 보면 어디를 왔는지, 얼마를 더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 그처럼 인생에도 도정(道程)을 살피는 이정표가 필요하다. 전체를 살피는 시각으로 호흡을 가늠하며 자기 걸음걸이를 조절해야 한다. 끝없이 운회하며 삶과 죽음을 거듭하는 긴긴 마라톤에서 너와 내가 어울려 인생을 완주하자.>

 

 

 

 

지안스님의 첫머리에 글이다. 어디를 가든 다음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 사람이 또한 한생을 살아가는 길목에 이정표가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자신이 어디서 어떻게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위를 살펴보고 더불어 가며 살아가야 하는 덕목이 필요하다는 교훈이라고 생각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봄의 화두에서 깨달음의 꽃을 피우라고 하셨다. 그리고 깨달음에 꽃이란 아름다운 마음의 자체라고 말씀하셨다. 기쁨에 꽃, 슬픔의 꽃, 웃음의 꽃, 눈물의 꽃이란 수사적인 표현에 앞서 아름다운 마음을 상징하는 대명사로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책임이 무거우면 길이 멀다. 글을 감상하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가진 것이 많으면 그 책임이 또한 무겁다는 교훈으로 느껴졌다. 거기에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가는 길은 자연스레 멀기도 할 것이다. 오늘 하루가 내 일생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여기에서 지안스님은 한번뿐인 마지막 하루를 통해서 가장 놓은 행복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소중한 시간을 아끼고 살아야 한다는 교훈으로 느껴졌다.

 

 

 

 

사람의 나이 값은 비싸다. 지안스님은 내가 몇 살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얼마나 인생을 바로 살았는지의 반성일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얼마나 올바르게 살았는가에 나이 값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겸손의 미덕으로 인간된 도리를 다하며 살아야 그 삶에 가치가 높아진다는 교훈이다. 이밖에도 모두가 좋은 글이라서 단숨에 읽어가는 지안스님의 글.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오랜만에 좋은 교훈이 되는 책에서 좋은 공부가 되기도 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서 각기 생각이 다르고 이상을 추구하는 소망이 또한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인간된 본분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 하지만 하찮은 재물이나 권력이 사람을 평가받는 사회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거기에 가진 자가 없는 자를 무시하고 배웠다는 지식인이 자기보다 모자라는 지식을 멸시하는 사회에서 겸손이란 단어가 무색해지는 사회가 안타깝기도 하다.

 

 

 

 

나또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 나를 뒤돌아보는 보는 책에서 내 나이 값은 얼마나 되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는 늙어가는 당숙이 어설픈 소설이라도 쓴다는 것을 반기면서 건네주던 지안스님의 글. 이제야 감상하면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 잠시나마 나의 삶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기에 좋은 책을 선물해준 선명스님이 고맙다는 한숨이 한동안이나 멈추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