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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 출간 소개와 추천 글

[스크랩] 이규정님의 <상사화>를 읽고

 

 

작가 이규정(李揆貞)님 약력 소개

월간 한맥 문학소설 신인 문학상

월간 문학저널 수필 신인문학상

제 28회 근로자문화예술제 대통령상

충청타임즈 무심천칼럼 필진

청주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세상 문인회원

한국근로문화예술인협회 회장

 

출간 소설 

장편소설<구름에 숨은 햇살>, <꽃핀>, <상사화>

중단편소설<하얀나비, 버들소녀>,<서른다섯의 봄>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된 곰통님께서 소설 상사화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요즘 연재중인 갈증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11월에 제에겐 큰 행운 같았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상사화는 꽃이 필땐 잎이 없고 잎이 있을땐 꽃이 없는 한줄기에서 자랐지만

서로 만나지 못하는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하는 꽃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그리움이 묻어나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

 

주인공이 오토바이를 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후유증으로 두통이 심해지면서

휴직을 하게되고 쉬려고 시골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굿판을 보고 행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릴때 한마당에서 자랐고 행랑채에 살던 행자엄마를 사람들이 미친년이라 불렀고

행자 또한 바보같았다.

엄마의 자살로 외삼촌에게 보내진 행자는 정무를 찾아오다가 강간을 당하고

폭력과 욕설을 하며 몸을 팔아서라도 돈을 벌어오라고 구박하는 폭주족

남자를 만나서 온갖 고생을 다하다가 도망쳐 나왔다.

스스로 창녀처럼 살았다고 고백할 정도로...

죽은 남편은 나이 차이는 많았지만 잘해주었고 중풍으로 쓰러져 죽으며

많은 재산을 남겨주었기에 지금은 그래도 빌딩을 가질 정도로 부자가 되었다.

 

그런 행자는 성형수술을 하고 정미라는 이름으로 바꾸었지만 정무에게

당당하게 나서지는 못하고 주변에서 맴돈다.

아내에게 미장원을 하게끔 도와주고 정무에게는 오빠가 되어 달라고 한다.

행자를 찾는 과정에서 정미가 행자라는걸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았지만

아내에겐 말을 할 수도 없고 정미 또한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사촌오빠를 만나면서 그동안 행자가 어떻게 살았는지도 알게 되고

그동안 벌어진 여러가지 사고들이랑 굿판이 이해가 되었다.

정무랑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미국으로 재수술을 받으러 떠나며

아끼던 목각인형을 건네주는 정미의 마음이 어떨지 가슴이 아프다.

 

왜 진즉에 말하지 못했을까?

정무는 그래도 결혼도 했고 아이들도 있고 걱정해주는 가족들이 있는데

바보처럼 그리워만 하다가 이루지도 못하고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을

곁에 두고 떠나야만 하는 행자의 사랑이 안타까워 가슴이 짠하다.

 

 

본문에서 나오는 행자의 안타까운 푸념들을 옮겨 봅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도 마주보지 못하고

아주 먼 곳에 있어도 그리움에 젖은 눈망울에서 아른거렸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도 아주 먼 곳에 있어도 언제나 그리움 속에서

맴도는 당신이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칠월칠석에 한번 만나는

견우와 직녀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한줄기에서 자랐지만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

나는 나를 닮은 상사화를 키우면서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제일 싫어하기도 했습니다.

한번이라도, 딱 한번이라도 당신을 만나겠다고 돌아왔지만,

아직도 가까운곳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하고 아주 먼 곳에 있어도

그리움에 숨어사는 당신은 상사화의 꽃이나 다름없는 환상이었습니다."

 

어릴땐 굿판이 벌어지는 광경을 많이 봤었다.

요즘도 미신에 이끌려 많은 돈을 들여가며 무당을 부르는것을 종종 본다.

마냥 무시할것도 아니지만 그것에 의지하면서 매달리는것은 어리석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책 속에서 무당의 굿판은 좀 신선했다.

이 책에서는 행자의 사촌 올케가 무당이기에 행자의 사연들을 알아서

그렇게 쪽집게처럼 맞춘것이고 폭주족 오토바이가 말해주듯이 복수를 하려고

찾아다니며 사고를 낸 것이다.

사필귀정 인과응보 이런 단어들이 생각났고

죄 짓고는 못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또 하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이제는 익숙해졌다.

(한숨을 몰아쉬다, 적잖은, 머쓱하게, 화들짝, 쌍그렇게, 마땅찮은, 다그치며,

 고개를 기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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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날마다 새롭게 또 새롭게
글쓴이 : 비단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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