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를 출간하면서
상사화.
상사화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없을 때에는 꽃이 없다. 한줄기에서 자랐지만 서로 만나지 못하는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하는 꽃이 상사화다.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인 소년의 집 행낭에 어머니와 함께 나타난 소녀와 한마당에서 자라게 되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죽고 사라지는 소녀가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은 한마당에서 자랐던 소년. 그 소년이 또한 한마당에서 자랐던 소녀의 잊지 못하는 그리움. 서로 그리움 속에 숨어사는 그들이 바로 상사화의 꽃과 잎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아직도 습작수준에 지나지 않는 소설을 창작하면서 적잖은 몸살을 앓았습니다. 상사화 또한 적잖은 몸살을 앓고서야 출간하는 소설입니다. 한해가 훌쩍 지나도록 나라는 주인공과 함께하면서 울고 웃기도 했습니다. 적잖은 고통이 동반하는 소설이 쉽지는 않았지만 멈추겠다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아직도 빠듯한 직장생활에 쫓기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누가 무엇을 하든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상사화를 창작하는 고뇌가 적잖았지만 출간하는 보람에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아직은 한참이나 부족하고 어설픈 소설이지만 그동안 격려하는 용기를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소설을 출간하도록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지원해주는 충북도청에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섣부른 글이지만 격려하는 가르침으로 보아주시는 독자님들에 또한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더불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변함없는 격려의 용기와 가르침을 부탁드리옵니다.
著者 李揆貞 올림
차레
상사화를 출간하면서 / 5
1. 휴직 / 6
2. 굿판 / 20
3. 행자를 찾아서 / 39
4. 아내의 소망 / 56
5. 교통사고 후유증 / 71
6. 개 같은 자식들 / 83
7. 수양동생 / 98
8. 피해망상증 / 111
9. 유혹 / 125
10. 불륜 / 145
11. 미련 / 157
12. 상사화 / 183
13. 질투 / 200
14. 목각인형 / 214
15. 가면놀이 / 230
16. 달무리 꽃 / 244
시화전에서
상사화
이규정(李揆貞)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도
마주보지 못하고
아주 먼 곳에 있어도
그리움에 젖은 눈망울에서 아른거렸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도.
아주 먼 곳에 있어도
언제나 그리움 속에서 맴도는 당신이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칠월칠석에 한번 만나는
견우직녀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한줄기에서 자랐지만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
나는 나를 닮은 상사화를 키우면서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제일 싫어하기도 했습니다.
내 생에 한번이라도
당신을 만나고 싶어 돌아왔지만
가까운 곳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하고
아주 먼 곳에 있어도
나의 그리움 속에 숨어사는 당신은
상사화의 꽃이나 다름없는 환상이었습니다.
이규정의 장편소설 상사화에서......................!
나는 본시부터 글을 쓴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다.
문학공부를 하기는커녕 아직도 빠듯한 직장생활에 쫓기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내가 글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직업이 또한 글 쓰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지천명의 나이에서야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아둔한 사람이라 아무리 노력해도 여전히 어설프고 섣부른 글이다.
이번의 장편소설의 “상사화”가 또한 어설프고 섣부른 글에서 부끄럽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안위하지만 그것조차도 하찮은 핑계인지도 모른다. 출간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 또한 그동안 주인공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적잖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동안 격려하여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겠다는 출간하겠다는 욕심을 부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장편소설 “상사화”를 출간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아직은 한참이나 부족한 글이지만 그동안 격려하여 주시던 분들의 배려. 충북문예기금의 지원. 적잖은 가르침으로 용기를 주시던 분들의 도움에서야 출간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염치없이 더하는 욕심은 끝이 없는 모양이다. 비록 부족한 글이지만 변함없이 격려하여 주시는 가르침으로 보아아주기를 간절하게 소망하면서 그동안의 보살핌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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