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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에서

충청타임즈 특별기고/ 문학강연토론회에서

 

 

 

 

 

 

 

 

 

문학강연 토론회에서
특별기고
2011년 04월 21일 (목) 이규정 <소설가> webmaster@cctimes.kr
   
 
   
 

이규정 <소설가>

청주시민과 함께하는 제8회 청주예술제가 지난 15일에 시작되었다. 봄꽃들의 향연과 함께 펼쳐지는 예술제에 문학, 미술, 연극 등 10개 단체가 참가하면서 볼거리들이 풍성해졌다. 누구라도 참석하고 관람하는 여유를 즐기는 청주예술제가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청주문인협회에서 시화전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가 문학 강연 및 토론회다. 행사장엔 객석을 꽉 채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임승빈 시인이 '문학의 역할이란 무엇인가'를 강연했다. 문학이 우리 사회에 공헌한 유래와 함께 앞으로 문학인으로 소망하는 과제를 던져주시는 문학 강연에 나는 귓불을 치켜들며 경청하고 있었다.

'시는 언어로 쓰여진다.

그러나 시는 말하지 않기 위한 말하기이다'라는 임 시인. 시가 말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을 문학에 무지한 나로서는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시적인 감성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이유와 방법. 독자에게 무한의 상상력으로 이끌어주는 창작. 독자들이 무한의 상상력으로 감상하도록 창작하는 문학이 일상생활에 던져주는 공헌의 설명을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공부가 되었다.

시인은 왜 시를 쓰는가. 수필가는 왜 수필을 쓰고, 소설가는 왜 소설을 쓰는가.  문학인에게 던져지는 과제에서 또한 문학에 무지한 나로서는 아무런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모든 사물을 관습으로 바라보면 새로운 세계를 바라볼 수가 없다. 새로운 체험을 얻기 위해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함께 이상적인 상상으로 바라보는 감성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감성이 삭막해지는 사회를 순화시키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때문이라는 강의에서 또한 창작문학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공부가 되었다.

임승빈 시인의 강의가 끝나면서 시작되는 토론회. 좌장이신 오무영 시인님의 사회로 시작되는 토론회에 경대호 시인님이 먼저 마이크를 잡으셨다. 자유로운 사유로 틀을 깨보면 어떨까.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게 이어주시는 토론에서 요약하는 법이 많기도 하다.

직유법에서 반어법으로 이어지는 법이 20개가 넘는다. 시의 유형에서도 정형시, 자유시, 산문시, 서정시, 서사시, 극시. 어떠한 시이건 정해진 틀에서 사유하기보다는 자유로운 사유로 정해진 틀을 깨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경대호 시인님의 토론에서도 좋은 공부가 되었다. 정관영 수필가님은 언어예술. 언어를 수단으로 문학은 작품 속에 담겨진 사상만의 내용만이 작품에 담겨진 사상을 전달하는 방식을 포함하는 예술.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주고 어지러운 사회를 잡아주는 문학의 향기. 무한의 상상력으로 이끌어주는 이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학인의 역할을 말씀하시는 강론에서 문학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지금까지 어설픈 문장실력으로 적잖은 소설을 발표하면서도 문학 강연에 참석한 것은 몇 번 안 된다. 전문적인 문학 수업을 받지도 않았다. 문학에 무지한 나에게 문학 강연과 토론회는 글쓰는 사람으로의 자세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어서 가슴 뿌듯한 보람을 얻는 행사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