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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 한국소헐가 협회 봄철 세미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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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가 협회 봄철 세미나에서
生의 한가운데
2012년 05월 15일 (화) 이규정 <소설가> webmaster@cctimes.kr
   
 
   
 

           

  

          한국소설가 협회의 봄철 세미나에서

 

                              

                                                          이규정 소설가

 

 

 

한국소설가협회의 봄철 세미나를 청주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던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직지의 세계화와 문학의 역할이라는 주제가 또한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었다. 직지는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금속활자본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에 등제된 문화유산의 직지를 제조명하는 세미나를 직지의 고장인 청주에서 진행한다는 것이 참으로 고마웠던 것이다.

 

 

 

세미나는 5.3~5.4일에 진행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하겠다고 쫓아가는 흥덕사에서 나도 모르게 쑥스러워지는 얼굴이 붉어졌다. 아직도 소설가라고 부르기는 부끄러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흥덕사에 제법이나 많은 소설가들이 도착하였다. 전국에서 130여명의 소설가들이 참석하는 행사였다. 흥덕사에 도착하는 소설가들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떠들썩하게 주고받는 인사가 제법이나 요란했다. 나또한 오랜만에 만나는 소설가들과 반갑다는 인사와 함께 화기애애한 웃음꽃의 이야기가 한동안이나 멈추지 않았다.

 

 

 

세미나의 공식적인 행사는 흥덕사 고인쇄 박물관을 견학하는 것이었다. 흥덕사는 1377년에 백운스님이 직지를 간행한 곳이다. 하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유물을 청주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함으로서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충청북도 주최로 열린 청주흥덕사지 학술회의에서 인정받는 흥덕사에 고인쇄 박물관을 개관하게 된 것이다. 2000년에는 직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청주 인쇄출판 박람회를 개최하고, 200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시킴으로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인받게 되었던 것이다.

 

 

 

한동안이나 흥덕사를 견학하고서야 쫓아가는 향교에서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서야 시작되는 세미나에는 청주시장님과 함께 참석하는 내 외빈들이 또한 제법이나 많았다. 백시종 이사장님의 인사와 함께 시작하는 세미나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황정하 고인쇄 박물관 연구실장의 (直旨의 간행과 傳存經緯), 이청 소설가의 (白雲和尙挱錄 佛祖直旨心體要節과 韓國文學), 강병석 소설가의 (활자의 발달과 인쇄의 역사), 강호삼 소설가의 (금속활자본 직지의 문학적 접근)의 발제에서 직지가 얼마나 위대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직지는 1377년에 백운 화상 경한(景閑)이 선(禪)의 요체를 깨닫는 데에 필요한 내용을 금속활자로 펴낸 불교서적이다.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배포했는데 연화문인 석찬, 달잠, 시주 비구니 미덕이라는 간행기록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석찬 달잠은 백운화상의 제자로서 스승님의 백운화상의 어록의 가르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금속활자로 직지를 간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존하는 직지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소장된 하권뿐이라고 한다.

 

 

 

문화유산의 직지를 보관한 곳은 강화도 외규장각(왕실기록 보존창고)에 의궤였다. 한불수호통상조약에 체결되면서 주한 프랑스 공사가 수집했던 문화제에 직지의 하권이 포함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유언에 따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된 하권의 직지의 하권을 찾아오기란 쉽지가 않다고 한다. 그들은 합법적으로 구입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의 문화유산을 돌려준다는 것은 선뜻 내키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돌려줄 것이라는 소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찾아오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후손으로서 당연한 도리인 것이다.

 

 

 

나는 지금도 직지의 고장에 살면서도 직지에 무지한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세미나에 참석하고서야 직지가 얼마나 위대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아차리게 되었다. 나로서는 좋은 공부가 되는 세미나가 끝나면서 저녁시간이 되었다. 저녁을 먹고서 시작되는 노래자랑에 또한 뜨거운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오랜만에 만나는 소설가들의 정겨운 담소가 멈추지 않았다. 나로서는 처음으로 만나는 소설가들에 좋은 교훈을 얻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얼마나 즐거웠는지 하룻저녁을 꼬박 새우는 밤을 보낸 것이다.

 

 

나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하는 세미나에서 좋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 거기에 처음으로 만나는 소설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행사가 행운이나 다름없는 행사였던 것이다. 나에게는 행운이나 다름없는 세미나를 준비하고 진행하느라고 수고하신 이사장님과 임원님들, 직지의 고향인 청주에서 진행하도록 후원해준 청주시장님과 청주향교에 감사드리며, 1박2일 동안 따뜻한 마음으로 이끌어주시던 소설가들이 고맙다는 마음이 멈추지 않았던 세미나. 유네스코 기록유산의 직지가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소망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이 애틋하게 느껴지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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